“1차 접종자는 델타 변이에 상당히 약해”
“백신 선구매를 일찍 못 한 게 가장 큰 문제”
“미국과 유럽, 내년이나 내후년 접종 분까지 선점”
“추석 전까지 1차 접종을 70% 될까? 의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0일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 1차 접종자는 (델타 변이에) 상당히 약한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지금 그것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이 이렇게 늦어진 원인은 하나다. 선구매를 일찍 못 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천 교수는 ‘백신에 대한 중요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확진자가 다른 나라보다 적었기 때문에 방역이 잘 된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에 대한 정보 수집을 못 한 것 같다. 다른 나라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처럼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어디서 백신이 되고 있는지를 파악해 미리 선구매했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는 면은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 지금 내년이나 내후년 접종 분, 인구수의 수배 접종 분을 지금 선점했다”라며 “새로운 변이가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것은 백신밖에 없다. 그래서 그 점이 사실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원래 8월에 50대가 주로 맞고, 8월 말에 40대까지 맞는다는 기대를 했는데, 지금 50대가 1차 접종 후에 2차를 못 맞게 돼 있다. 사업체라든지 지자체별로 자율 접종하시는 분들도 영향에 들어가 있다”면서 “정부는 추석 전까지 1차 접종을 70%까지 끝내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지금 될지는 조금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달 11~12일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천 교수는 “저는 2000명이 안 넘는다면 검사 건수가 적어서 안 넘는 거라고 생각한다. 주말과 어제, 오늘을 보면 분명히 늘었다. 2000명이라는 숫자를 넘게 되면, 그다음에는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며 “방어선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국내는 다행히 (국민이) 마스크를 잘 쓰시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OECD 국가 중 제일 낮지만 이나마 선방을 하는 것”이라며 “이전 거리 두기처럼 효과가 있는 방안을 조금 더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백신 수급 현황과 관련한) 조금 정확한 정보를 주셔야 그나마 국민이 안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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