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혈전증’ 검사 거부 논란…질병청 “지침 따라 대응”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1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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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Gettyimages
모더나 백신. Gettyimages
방역당국은 20대 여성이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 증상을 보여 검사를 요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이 거부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지침에 따라 대응했다”며 추후 역학조사를 거쳐 결과를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질의에 “의뢰는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 일단은 (대응)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역학조사가 되지 않았고, 당국에 모든 자료가 오지 않았다”라며 “정리가 되면 피해조사반을 통해 전체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당국 지침에 따르면 ▲바이러스 전달체(백터) 형태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얀센 백신 접종자 ▲접종 후 4~28일 내 TTS 의심 증상 발생 ▲혈소판 수 15만/㎕ 미만 ▲혈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디-다이머(D-dimer) 검사 수치 상승 ▲영상 검사에서 혈전 또는 출혈 확인 등에 해당할 경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을 진단하는 PF4 검사를 의뢰한다.

해당 환자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얀센 백신이 아닌 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았다.

조 반장은 “안타깝게 제주 사례는 바이러스 백터가 아닌 mRNA 백신 접종자였고 처음 의뢰할 땐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상이었다”며 “(혈전이 생긴 부위도) 비특이적인 장소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전문가와 리뷰해서 안내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모더나 백신을 맞은 20대 A 씨는 접종 5일 만인 지난달 31일 혈전증 증상으로 제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집중 치료를 받아왔으나 지난 7일 끝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방역당국은 A 씨의 접종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TTS 검사를 질병관리청에 세 차례 의뢰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요청은 A 씨가 접종한 백신이 모더나 백신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세 번째 요청에선 혈액응고자문단의 검토를 받았지만 검사가 필요 없다는 판단이 나와 검체 검사를 받아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조 반장은 “현재 WHO 내 모든 국가 지침에 (희귀혈전증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해서 생긴다고 하지만 아직 mRNA 백신에 대한 문제가 명확하지 않아 우리 지침에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질병청에 따르면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와 관련해 희귀혈전증 검사를 의뢰 및 실시한 사례가 3건 있었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시 mRNA 백신에 대해서도 항체검사를 의뢰하고 있다”며 “해당 사례의 심층역학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자문단의 의견을 구하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인과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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