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무례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어준은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선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어준은 “근대 5종 사상 첫 번째 메달리스트”라며 “경기 전체를 보지는 못 했고 메달 따는 건 봤다”고 전웅태를 소개했다.
이어 “수영, 펜싱, 승마, 사격, 육상 다섯 가지 종목이 있지 않느냐”며 “이 종목을 만약 따로따로 국내 대회에 나간다면 예선 통과는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전웅태는 “애매한데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실력 가늠이 잘 안된다”고 답했다.
김어준이 재차 “그 종목의 전문 선수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거냐”고 묻자 전웅태는 “고등학생(선수)은 이기는 것 같다”며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종목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던 김어준은 “사격과 육상을 같이 하지 않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못 보고 지난 올림픽 중계에서 봤는데 굉장히 이상하더라”며 “뛰다가 사격하고 또 뛰고 또 사격하고 몇 번이나 하더라”고 발언했다.
전웅태는 “많이 힘들고 어질어질한 종목”이라며 “출발해 20m를 뛰어가고, 총으로 5발을 명중시키고, 빨리 맞춘 사람은 800m를 뛰고, 다시 총으로 5발을 맞히고 4번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뭔가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라며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오고, 쏘고, 또 뛰고. 몇 번을 하는지 몰랐는데 4번이었다”며 폭소했다.
또 김어준은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전웅태는 “자신 있다기 보다는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고 근대5종 종목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저런”이라고 답했다.
김어준은 이를 듣고 “이게 제일 이상하다”며 재차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전웅태는 “이상한 거 좋아한다”고 대꾸했다.
김어준은 또 다시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운동회 하는 느낌이다. 막 달려가서 주워 쏘고 또 달려가고”라며 “이게 가장 어렵느냐”고 되물었다. 전웅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
방송이 나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김어준의 무례한 태도를 지적하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진짜 무례하다”, “프로선수가 뛰는 종목을 중학교 운동회라 하다니”, “게스트 사전조사도 없고 이럴거면 왜 섭외 했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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