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주재 나이지리아 외교관이 이민국 관리들에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BBC에 따르면, 압둘라만 이브라힘 영사가 인도네시아 이민국 관리들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유포돼 나이지리아 정부가 양국 관계 재검토에 나섰다.
11일 기준 2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에는 차에서 인도네시아 이민국 관리들이 나이지리아 영사에게 의자를 밀어붙이고 머리를 짓누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 7일 불법 이민자를 수색하던 이민국 관리들은 영사에게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신분증이 없던 영사는 본인이 ‘나이지리아 영사’라고 신분을 밝혔지만 직원들은 이를 듣지 않고 차에 태워 제압했다.
영사는 폭행을 당하면서 “숨을 쉴 수 없어”, “내 목, 내 목”이라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는 미국에서 경찰에 체포되던 중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가 남긴 말과 같다.
영상을 접한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이 사건은 다른 나라가 나이지리아인들을 경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분노했다.
나이지리아 외교부는 “해당 사건은 국제법과 국가 간 외교 및 영사 관계를 규율하는 비엔나 협약에 어긋난다”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또한 본국에 주재 중인 인도네시아 대사를 초치해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으며 폭행에 가담한 이민국 관리들도 영사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폭행당한 영사를 본국으로 소환해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인도네시아와 외교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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