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최근 밀면·김밥 전문점 등에서 수백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감염증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11일 질병관리청은 “신고된 살모넬라균 집단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주로 달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기와 부산, 두 집단 발생과 연관된 균은 닭의 분변에 오염된 달걀에서 흔히 검출되는 살모넬라균으로, 달걀을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모넬라균감염증은 살모넬라균에 노출된 달걀·우유·육류와 이들 가공품이 주요 감염원이며, 이들 식품의 조리 시 장시간 상온 방치 혹은 교차오염이 위험요인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균에 감염된 동물, 주변 환경 등과 접촉해 감염될 수 있다.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6∼72시간이 걸리고, 발열을 동반한 복통·구토·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청은 “달걀 껍데기에 있는 오염물질이 껍데기를 깨는 조리과정에서 달걀액을 오염시키거나, 달걀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조리한 경우 교차오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껍데기가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 보관해야 하며, 껍데기를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특히 달걀의 겉면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달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칼, 도마, 행주 등에 의한 교차오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는 살모넬라균 감염증 신고가 과거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6월 들어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신고 사례가 증가했고, 6월 말 이후로는 부산 지역에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살모넬라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성행한다. 질병청은 “올해 8~9월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5년 발생 경향을 고려했을 때 9월 말까지 살모넬라균감염증의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살모넬라균감염증을 비롯한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며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조리 시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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