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간 10대 소녀의 영상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5일 이란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마시 알리네자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소녀의 영상을 공유하며 “미래가 산산조각나자 절망에 빠진 아프간 소녀의 눈물. 역사는 이것을 기록할 것이다”라고 했다.
영상 속 소녀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하지만 영상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마냥 울고 있을 수 없다”라며 눈물을 닦은 소녀는 “아무도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기준 영상은 2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서구 언론들은 앞다퉈 소녀의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영상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소녀의 눈에서 고통이 보여 가슴이 아프다”, “아프간 여성들은 다시 어둠으로 돌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 분쟁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라며 “이들이 힘겹게 얻은 권리가 박탈당한다는 보도를 보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고 발표했다.
탈레반이 새 정부 수립을 발표하며 어린아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착취와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집권 당시 여자아이들의 교육을 금지하고 여성들의 취직을 제한하며 공공장소에서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전통 복식 ‘부르카’를 강제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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