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인 장면이다” 인권 후퇴 개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절도를 저지른 남성 둘의 목에 올가미를 채우고 짐승처럼 끌고 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아프간 언론인 빌랄 사와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기도가 끝난 헤라트시에서 탈레반은 두 남성을 절도 혐의로 기소했고, 그들의 얼굴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얼굴 전체가 까맣게 칠해진 두 남성이 올가미에 목이 묶인 채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두 남성은 탈레반 지지자로 추정되는 수십 명에 둘러싸여 거리를 걷고 있는데 소총을 든 군중들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영상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야만적인 장면이다”, “도둑을 처벌하는 더 나은 방법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사건이 벌어진 헤라트시는 아프간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60만의 인구가 살던 곳이다.
하지만 굴람 하비브 하시미 아프간 지방의회 의원에 따르면 탈레반이 입성한 이후 이곳의 주민들은 모두 집을 떠났거나 밖에 나오지 않고 있어 마치 유령도시처럼 변했다고 한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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