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17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주변인들의 보완점 지적에 대한 답을 했다.
채널A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에 각 후보들의 주변인들에게 ‘후보들이 보완했으면 하는 점’을 주제로 30초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날 토론회 현장에서 후보들은 측근들이 제작한 영상을 보고 감상평을 전했다.
먼저 박용진 후보는 ‘우리 후보님은 아이디어 뱅크다. 그래서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으시다. 저한테 전화를 거셔서 ‘이거 어때? 이거 어때?’ 계속 물어보시는데, 이게 참 말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희 캠프에는 젊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 다들 역할이 있고 임무가 분명하다. 젊은 청년들이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도 젊은 정치인들에게 도전할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훌륭한 지도자들이 우리나라에도 생겨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젠틀맨 소리를 듣지 마라’, ‘틈이 있어야 비집고 들어 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정 후보는 “(보완점 지적을 받은 배우 김수미 씨와) 얼마 전에 한번 만나서 제가 ‘아, 이거 영 안 뜬다’고 말했더니, 저에게 한 수 가르쳐 준 것이 ‘너무 점잖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욕을 한 두어 마디 받았다. 그 욕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 저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고집이 정말 세시다’, ‘쉬시질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영상을 본 이 후보는 “일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 그 점에서는 고집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 저의 고집을 꺾고 우리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안경을 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 쉬지 못한다고 하소연을 하시는데, 제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공약했으니까 직원들의 삶도 지켜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후보는 ‘굳이 꼽자면 아재 개그를 조금 많이 하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추 후보는 “아재 개그 아니고 아짐(아주머니의 방언) 개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힘든 일을 정말 피하지 않고 도와주는 우리 막내 비서인데, 참 기특하다”며 “아재 개그를 듣고 눈치껏 웃어주는 센스가 있어서 무척 고맙고 마음이 편하다. 외로운 길에 동지가 돼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일해야 한다’는 지적을 들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는 상당히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우리 비서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렇지도 않다”며 “영상에 나온 저 비서가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청년을 구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앞으로는 일은 좀 가능하면 작게 시키도록 하고, 저녁이나 술자리도 마련하겠다. 같이 하면 꼰대라고 하니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되 빠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보고하러 갈 때마다 극존칭을 쓰신다’, ‘눈매가 앙칼지셔서 가끔 째려보신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 후보는 “저의 최대 약점이라면 눈이 작다, 다리가 짧다 이런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 눈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그래도 조금 부드러워 보이는데, 과거에는 눈이 옆으로 찢어져서 가만히 보기만 해도 째려본다고 그러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걸 어떡하겠느냐. 수술할 수도 없고”라며 “용서해주시고, 앞으로 눈을 더 크게 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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