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재일교포로 살아오며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창림은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재일교포 유도선수로서 힘들었던 순간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유도 선수가 됐지만 한국 국적이다 보니 일본 선발전은 못 나갔다”라며 “그러다 보니 선수로서 목표 의식을 갖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뛸 수 있는 경기 회수는 1년에 1~2번 정도였다. 안창림은 “그래도 내가 뛸 수 있는 시합 중에 가장 큰 경기에서 모두 1등을 했다”고 하며 “다음 목표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학교 유도부 감독님이 ‘잘 생각해라. 이제 넌 일본 귀화를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애들한테 ‘조센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특히 ‘교토 조선학교 습격사건’이 터지고 나서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생겼는데 운동할 때 그 경계심이 동기부여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교토 조선학교 습격사건은 재일교포를 혐오하는 집단이 조선제1초급학교에 몰려와 난동을 피운 교토 습격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안창림은 “일본 사람한테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안창림은 “사실 재일교포라는 것이 더 강하게 느껴진 게 한국으로 왔을 때였다”라며 “내게 ‘일본놈’을 비롯해 더 심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을 겪으며 나는 절대 편견을 가지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재일교포인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은 2013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 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뒤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으로 왔다.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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