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공중 날아다니고 거리 피로 흥건…최후의 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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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7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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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부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항 내 활주로에서도 폭발 현장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보인다(왼쪽 사진). 카불 공항은 무장단체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어 테러 위험이 큰 곳으로 꼽혔다.
 이날 폭발로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남성이 들것에 실린 채 이송되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26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부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공항 내 활주로에서도 폭발 현장에서 발생한 거대한 연기가 보인다(왼쪽 사진). 카불 공항은 무장단체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들이 몰려들어 테러 위험이 큰 곳으로 꼽혔다. 이날 폭발로 머리 등에 큰 부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남성이 들것에 실린 채 이송되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외곽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를 본 목격자들이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은 카불 공항 테러를 목격한 이들의 말로 참상을 전했다. 이들 역시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 있다가 이 모습을 보게 됐다.

한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폭발이 일어나면서 내 고막이 터져나가고 청력을 잃을 줄 알았다”라며 “토네이도에 비닐봉지가 휩쓸리는 것처럼 시체와 신체 조각들이 공중을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영국군 통역사로 일했던 한 남성은 가디언에 “사방에 부상자가 있었다”며 “최후의 날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뉴욕타임스(NYT)에 “폭발이 일면서 우리는 땅바닥에 쓰러졌고 외국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폭발이 있었을 때 나도 사람들 가운데 갇혀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가 흐르는 배수로에 “사람과 사체가 쏟아졌다”며 “완전히 공황 상태였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민들이 26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부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손수레로 옮기고 있다(왼쪽 사진). 또 다른 지역에선 한 남성이 피를 흘리고 있는 부상자를 부축하며 걷고 있다. 이날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트위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민들이 26일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부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손수레로 옮기고 있다(왼쪽 사진). 또 다른 지역에선 한 남성이 피를 흘리고 있는 부상자를 부축하며 걷고 있다. 이날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 부상자도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트위터

이날 카불 공항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테러로 현재까지 미군 13명과 아프간 60명이 사망했고 140명 이상이 다쳤다. 미국 CBS는 최소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폭발은 카불 공항 외곽의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인근 바론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는 자신이라고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우리는 당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군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필요하면 추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테러로 유엔은 30일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를 소집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심각해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유엔대사들을 소집하는 공식 초청 서한을 보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유엔 총회는 이날 폭탄테러에 대해 민간인 보호를 강조했다. 볼칸 보즈키르(터키) 제74차 유엔총회 의장은 유엔 출입기자단에 “민간인 보호와 아프간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며 “최근 2주일간의 이 괴이한 사태 발전은 특히 아프간 탈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지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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