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서 23톤 화물차에 깔린 오토바이…“사각지대 운전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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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7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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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서울 강남구 선릉역 근처에서 화물차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30분경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A 씨가 뒤에 있던 23톤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내리막길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 운전자와 화물차 운전자가 신호가 바뀌자 주행을 시작하고 곧이어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 씨가 눈을 감았다.

화물차 운전자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의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 2만1258건
도로교통공단이 지난달 발표한 ‘최근 5년간(2016~2020) 이륜차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018년까지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 추세였지만 2019년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2019년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2018년 대비 18.7% 증가해 2만 건을 넘어섰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1.7% 증가해 2만125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은 이륜차 교통사고가 늘어난 요인 중 하나로 배달 서비스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커지면서 이륜차 운행도 많아져 사고 건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선릉역 사고 영상에서도 신호를 기다리는 다수의 오토바이가 포착된다.

공단은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이륜차 운전자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사각 지대를 피하는 등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문을 마친 소비자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의철 도로교통공단 교육운영처장은 “이륜차는 사고 발생 시 운전자를 보호해줄 장치가 없기 때문에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호 준수, 정속 주행 등 안전 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공단은 배달 종사자와 이륜차 운전자 대상 교육을 확대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서도 목소리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죄송”
정치권에서도 선릉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자리가 사라져 젊은이들이 거리로 내 몰리고 플랫폼 노동자로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는 이 참담한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배달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 너무나 가슴 아프다”라며 “돌아가신 배달 노동자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또한 “사고에 관련되신 화물 운전자 분께도 이 일이 너무 큰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희생이 있기 전에, 라이더보호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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