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내 인생 망쳐”… 中·WHO에 손해배상 청구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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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27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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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소송을 제기한 아르헨티나 남성. 페이스북 ‘Matias Bergalli’ 갈무리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소송을 제기한 아르헨티나 남성. 페이스북 ‘Matias Bergalli’ 갈무리
아르헨티나의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며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인포배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스주 라모스메히아에 사는 마티아스 베르갈리(39)는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신체적·물질적 손해를 입었다며 20만달러(약 2억3384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청구했다.

네 자녀를 둔 그는 호텔에서 웨이터로 근무하며 가족을 부양했지만 지난해 말 경영악화로 호텔이 문을 닫으며 4년째 다니던 일자리를 잃었다.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할부로 자동차를 사 하루 16시간씩 우버 택시 기사로 일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되며 또다시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로 의료시스템이 무너져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는 “입원을 하려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았다. 그곳에서 혼자 생을 마감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자택의 침대에 누워 16일을 보내는 동안 자동차 할부금은 계속 밀렸고 수입이 없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빚을 내야 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코로나19로 4월 초까지 택시를 운전할 수 없어 꼬박 한 달을 수입 없이 보내야 했다.

그는 “나는 자영업자다. 일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4명의 자녀를 먹여 살릴 수 없다”며 “코로나19는 며칠 만에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누군가는 이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관리에 소홀했던 중국에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다면 반드시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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