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배달노동자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해당 영상은 29일 SBS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배달노동자 A 씨는 지난 17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B 씨와 함께 탔다.
당시 B 씨는 ‘턱스크’를 한 채 전화 통화 중이었고, 이를 본 A 씨는 B 씨에게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며 마스크를 쓸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B 씨는 화가 난 목소리로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며 막말을 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A 씨를 따라가며 “그러니까 그 나이 X먹고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고 소리쳤다.
B 씨의 폭언은 A 씨가 배달을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계속됐다. B 씨는 아버지뻘인 A 씨를 향해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고도 했다.
사건 이후 A 씨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B 씨의 폭언이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처자식 때문에 참았다”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B 씨가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 상징 동물인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자주색 점퍼를 입고 있는 것에 집중하며 B 씨가 고려대 학생일 것으로 추측했다. 누리꾼들은 “내세울 게 학벌밖에 없는 사람인가. 8월에 무슨 과잠을 입느냐”, “저 사람은 학교 엄청 자랑스러운가 본데, 정작 학교는 저 사람 창피할 듯”, “인성이 반듯한 인간이 먼저 돼야 할 것 같다” 등 B 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적었다.
고려대 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학생 인증 후 이용 가능한 고려대 에브리타임에는 “스브스(SBS)에 민족 고대 입갤(입장한다는 뜻).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을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같은 학교 학생인 게 부끄럽다”, “우리 학교 학생 아니었으면 좋겠다”, “왜 저러는 거냐 진짜 창피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