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태즈메이니안 호랑이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흑백 영상이 85년 만에 컬러로 복원돼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호주 국립 영상·음향 보관소(NFSA)는 마지막 태즈메이니안 호랑이가 죽은 날을 기려 지정된 ‘멸종위기종의 날’을 맞아 흑백으로 기록된 동물의 모습을 컬러로 복원해 공개했다.
늑대의 얼굴에 등에는 호랑이 줄무늬가 붙은 태즈메이니안 호랑이는 ‘주머니 늑대’, ‘틸라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이 동물은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에만 약 5000마리 정도가 서식했으나 무분별한 남획으로 1933년 마지막으로 포획된 뒤 더는 발견되지 않았고 1986년 공식 멸종동물로 분류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호주의 동물학자 데이비드 플리가 1935년 3월 촬영한 영상으로 마지막 야생 태즈메이니안 호랑이 ‘벤저민’의 모습이 담겨있다.
벤저민은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다 특유의 큰 입을 벌려 하품을 하고 우리를 돌아다니는데 멸종된 동물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호주 영상·음향 보관소의 큐레이터는 “다른 동물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멸종 위기종의 날을 기리며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컬러 작업에 참여한 프랑스의 영상 스튜디오는 “원본 해상도가 높아 작업이 힘들었다”라며 “여러 박물관에 보관된 표본과 각종 스케치 등을 참고해 동물의 털 색깔을 복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태즈메이니안 호랑이의 모습이나 흔적을 발견했다며 제보가 종종 들려왔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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