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처럼 갑자기 도로로 튀어나와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자전거 라이더 ‘자라니족’의 영상이 한 커뮤니티에서 게재되며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자라니가… 너네 부모냐? 내가 욕 좀 했는데 괜찮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 씨는 가족을 태운 채 차량 운전을 하던 중 ‘자라니족’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며 당시 차량에 부착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A 씨가 다소 한적해 보이는 도로를 달리던 중 도로 오른 편에서 갑자기 자전거 한 대가 튀어나오고 이어 또 다른 자전거가 뒤를 이은 모습이 보였다.
깜짝 놀란 A 씨는 바로 속도를 줄여 차량을 멈춰 세웠고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화면에서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차량 운전자를 한 번 쳐다본 뒤 유유히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분노를 느낀 A 씨는 라이더들을 쫓아가 욕을 하면서 항의하자 언쟁이 이어졌다고 한다.
A 씨는 “옆에 아내가 타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며 “사후 대처 (욕을 한 것)가 많이 과한 것은 인정하지만 (라이더들이) 교통 법규를 잘 지켰다면 이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 같아도 욕했을 상황”, “자라니들, 제발 정신차리고 다니길”, “차주는 무슨 잘못이람”, “욕이 나오는 게 정상이다”라며 일제히 자전거 라이더들을 향해 비난했다.
도심의 무법자라고도 불리는 ‘자라니족’은 매해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면서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6월에 이어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자전거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11.5%를 차지했으며 특히 사망자 수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자전거는 현행법상 ‘차량’으로 구분되지만 실제로 자전거 라이더들은 편도 3차선 이상의 큰 도로에서 주행 중 무리한 진로 변경이나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를 위반해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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