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진짜 (장사를) 접고 싶어요. 진짜 팔고 나오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이걸 살 사람은 없는 거잖아요. 저희가 한두 푼 투자한 게 아닌데 공짜로 넘겨줄 수도 없고. 어느 정도 권리금이라는 것을 받고 빠져야 되는 건데 당장 누가 사겠어요. 장사를 못 하는데.”
경기 평택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사정이 어렵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장의 동업자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돈을 한두 푼들인 게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노래방을) 접을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의 맥줏집 사장,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기 평택의 노래방 사장도 같은 선택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평택 노래방 사장의 동업자인 A 씨는 “그 친구와 6월 중순경에 통화했을 때 ‘영업 재개될 때까지 좀 쉬고 싶다’고 저한테 얘기했었다. 주변에도 농담 식으로 ‘잠수 탈거니까, 연락하지 마라’, ‘영업 재개할 때 다시 보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었다”며 동료의 죽음을 슬퍼했다.
A 씨는 “지금 집합금지 때문에 영업을 아예 못 하고 있다”면서 현재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을 오픈하게 되면 다시 돌아와야 하니까 (할 수 있는 게) 단기로 할 수 있는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A 씨는 “저희가 만약 영업을 하게 되면 먹고살 정도는 된다”라면서도 “집합금지가 수시로 떨어지니까 대책이 안 서는 것이다. 적자만 계속 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매장을 처음 할 때 적은 돈이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출을 받았다”며 “임대료가 한 700만 원정도 나가는데, 임대료뿐만 아니라 4대 보험,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도 내야 한다.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이) 최소 700, 800, 900만 원 되는 것이다. 국가에서 중간중간 지원금이 나오더라도 손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담긴 기사에 ‘장사를 중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는 것과 관련해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하다시피 해서 하는 건데, 그걸 포기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포기하는 게 제일 속 편하겠는데, 그게 안 된다. 자영업자 기사에 ‘그냥 그만두면 되는 거 아니냐’는 댓글들이 달리더라.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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