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심판이면 홍준표-윤석열 둘 다 경고 한 장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제기된 ‘종로구 보궐선거 이준석 출마론’을 부인했다.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서울 종로 이준석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나”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말한 상계동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구를 말한다. 이 대표는 앞서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2020년 21대 총선에서 노원구 병에 출마했지만 모두 2위로 낙선했다.
진행자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인데 종로 보궐선거가 갖는 전략적 가치가 크면 나갈 수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종로에 나오고 싶어 하는 사람 많다. 희한한 사람들 나온다고 할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상징적 의미가 있는 분들이라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러닝메이트 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라며 “저는 제 선거 말고 대선 준비하느라 바쁘다”라고 말하며 출마설을 거듭 부인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에 박지원 국정원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박 원장 입장에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그런데 배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 이쯤 되면 까마귀도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보기관의 수장이 의심 살만한 상황이 되면 대선 관리 측면에 있어서 야당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박 원장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충돌에 대해서는 “제가 유도 심판 놀이를 한다면 둘 다 경고 한 장씩”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박 원장을 만난 자리에 홍 의원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 양 캠프 사이 대립이 벌어진 바 있다.
이 대표는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해야지 ‘아니면 말고’ 이런 것은 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