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편 가르지 않는 대통령될 것, 尹에 빼앗고 싶은 건…”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9월 27일 08시 27분


가족 욕설 논란에 “공직자 품위 못 지켜 후회”
여배우 스캔들에는 우회적 해명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정 평가’ 빼앗고 싶다”
어린 시절 떠올리며 ‘청년 기본소득’ 정당성 역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가족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가십 등에 직접 해명하면서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빅3 특집 2편에 출연한 이 지사는 “대선주자 가운데 논란이 가장 많다.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나”라는 MC들의 말에 “깊게 한 번 파달라. 모든 위험에는 기회가 있는 법”이라며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이 지사는 가장 먼저 배우 김부선 씨와 관련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훌륭한 유산이 있다. 온몸에 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씨가 이 지사의 몸에 점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우회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이 지사는 ‘가족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앞서 친형 강제 입원, 형수 욕설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지사는 “형님은 내가 간첩이라고 믿었다. 내가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형님이 한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형님이 시정에 관여하려 했고, 내가 그걸 차단했다”며 “그 일을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다 어머니를 협박하고 집에 불을 지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시 시장직도 그만 둘 생각이었다”면서 “언젠가는 화해를 해야겠지만, 형님은 이미 영원히 가버렸다. 지우고 싶지만 물릴 수가 없다. 비난을 책임지고 감수하겠다”면서 “공직자로서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공장에 다니며 공부했던 학생 때를 떠올리며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낮에도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학원비를 벌기 위해 공장에서 일을 했다. 당시 누군가 7000원만 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청년 기본소득의 정당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타 후보에게서 빼앗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의 경륜을 제가 못 가졌다”면서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과 도지사, 총리를 다 했는데 저는 그런 걸 못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공정할 것이라는 평가”라면서 “저는 일생을 공정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는데 공정을 기대하는 순위에서 밀리더라”고 씁쓸해했다. 이때 이 지사의 심박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끝으로 “경쟁할 때는 민주당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모두를 대표하니까 편 가르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도층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특별한, 어마어마한 세상이 아닌 모두 최소한의 기회를 누리고 존중하며 사는 세상이 제가 가진 공정이란 세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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