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복권에 당첨되고도 상금을 수령하지 못한 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의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레고리 자비스(57)는 지난 13일 한 여관에서 복권 ‘더 잭’을 구입했다.
더 잭은 1~80까지의 번호 중 8개의 번호를 맞히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복권이다.
여관 주인은 “그는 매일 이곳에 왔던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라며 “복권에 응모하고 그는 갑자기 ‘당첨됐다’라고 말하며 매우 흥분했었다”라고 떠올렸다.
당시 그는 4만5000달러 (약 53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지만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없어 상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신분증(사회보장카드)을 신청한 그는 여관 주인에게 “당첨금을 받아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기다려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복권 당첨 이주 만에 해변의 보트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지갑 안에는 당첨 복권이 그대로 들어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보트를 정박한 뒤 묶는 도중 미끄러졌고 머리를 부딪쳐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살해로 의심되는 정황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가 남긴 복권 당첨금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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