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퇴’에 앙심 품어 母 죽임당했는데…BJ 조롱하는 악플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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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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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는 시청자와의 예의 지켜라” 등 댓글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한 30대 남성이 인터넷 방송 BJ에게 ‘강퇴(강제 퇴장)’를 당하자 복수하겠다는 이유로 BJ의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사건 이후 일부 BJ 팬들이 피해를 입은 BJ에게 비판과 조롱의 댓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50대 여성인 A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의자인 30대 남성 B 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약 200m 떨어진 인근 빌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 씨는 피해자의 딸 C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채널을 시청하며 댓글을 다는 등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달 채팅창에서 매너 없는 행동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C 씨의 채널에서 강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 씨는 온라인에서 C 씨의 주변인들을 찾아다니며 C 씨를 비방하거나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결국 C 씨의 신상 정보를 알아낸 뒤 어머니인 A 씨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참혹한 사건 이후 C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의 공지 게시판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시청자와의 예의를 지켜달라”는 한 팬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 팬은 “휴방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지 공지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장례는 치르더라도 그건 시청자들과의 예의니까”라며 “BJ님 장례는 잘 치르길 바라고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공지 말고 휴방 공지 똑바로 남겨 달라. 이번 사건도 시청자와의 불화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공지 똑바로 남겨서 예의를 지켜달라”고 남겼다.

또 다른 팬은 “강퇴가 진짜 열 받는다. 본인이 BJ라고 일방적으로 욕하고 강퇴하나. 경고까지 했는데”라며 사건에 대해 C 씨의 탓을 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은 가장 많은 좋아요 수를 얻어 베스트 댓글에 올랐다.

해당 공지 게시판 외에 C 씨의 유튜브 채널에도 C 씨에 대한 위로의 댓글보다는 그를 조롱하고 비판하는 댓글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알려지자 해당 댓글을 단 팬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누리꾼들은 “저게 사람이 할 말인가”, “저렇게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니”, “자신의 부모들이 저런 일을 당해도 공지 운운할 건가”, “주위에 저런 사람들이 있을까 봐 무섭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C 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영상을 내렸으며 그의 인터넷 방송 채널은 휴면 상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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