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들고 교회 찾은 윤석열, 1시간 예배…“천주교·불교도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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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0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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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관계자 “다양한 종교계 어른신들 말씀 듣고, 정책에 반영할 것”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왼손바닥에 적은 ‘왕(王)’자에 이어 유튜브 유명 역술인과의 교류 관계가 불거지면서 ‘무속·주술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의 이날 교회 방문은 이런 논란을 털어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성경책을 들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방문해 예배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거나, 설교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예배당 본당에서 1시간가량 예배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예배를 마친 뒤엔 이영훈 담임목사를 만나 면담했다. 이 목사가 “옛날에 미션스쿨 다니셨으니까”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예배 잘 들었다”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은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대광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사소한 것을 가지고 서로 물고 뜯고 안 했으며 한다”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목사님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2차 예비경선(컷오프) 토론회에서 왼손바닥에 ‘王’자를 적은 모습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당내 경쟁자들과 여권은 ‘주술 후보’, ‘부적 선거’ 등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급기야 윤 전 총장이 역술인 ‘천공’으로부터 조언을 받았고, ‘항문침 전문가’가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 입장문을 냈다.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과거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를 두루 경험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인 1981년 12월 서울 명동성당을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의 세례명은 ‘암브로시오’이며, 서울대 가톨릭학생회 1년 선배가 대부를 섰다. 또 지방 근무가 잦았던 검찰 재직 시절엔 인근 사찰을 다니며 불교를 믿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향후 다양한 종교계와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종교계와 교류하며 후보의 생각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종교계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현안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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