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경선 결과로 맹공…李측 “다각도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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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1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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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마지막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충격 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지사 측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지금 뭐라고 딱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의 득표율은 이낙연 전 대표 62.37%, 이재명 경기도지사 28.3%로, 이 전 대표가 두 배 이상 앞서는 압승을 거뒀다”며 “이것이 뭘 의미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이 지사가 뭐라고 감언이설을 쏟아내도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난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비리 의혹과 구설에 시달리는 후보, 민심이 거부한 후보를 끝까지 안고 갈지는 그들의 선택이지만, 국민의힘과 같은 경선 방식이었다면 이재명은 이미 아웃”이라며 “민심을 이기는 당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민심의 판단을 받아 든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이라며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민주당 대선후보 최종경선에서 승승장구하던 이 지사가 28%, 이 전 대표가 63%를 득표한 것은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온갖 가족 비리와 본인 비리에 휩싸인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적어 “저는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이 지사의 행태를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이 지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안하무인, 적반하장 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심지어 어제는 ‘미개인이 아닌 국민은 이 사건이 ‘국힘 게이트’, ‘이재명의 최대 치적’임을 금방 파악하십니다’며 국민을 향해 막말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 재산을 약탈한 대장동 게이트의 주요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며 “검찰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정치권은 특검을 합의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측 “투표 결과 딱 단정 짓기 어렵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관련해 “저희가 지금 뭐라고 딱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며 “다양한 각도로 좀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정적으로 지금 뭐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이 완전히 동일한 기간에 진행된 게 (이 지사가 승리한) 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라며 “규모도 상당히 큰 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민심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언론기관들에서 최근에 했던 여론조사들 보면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후보를 좀 지켜야 한다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여 왔다”며 “이런 일반적인 흐름하고는 명백히 다른 투표 결과가 나와서 저희도 그 의미, 이런 부분을 여러 가지로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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