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회장 “코로나 백신 제조법 공유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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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12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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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바 아폐얀 모더나 회장. (GettyImages)/코리아
누바 아폐얀 모더나 회장. (GettyImages)/코리아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누바 아폐얀 모더나 회장이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법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폐얀 회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코로나 백신의) 전 세계적 공급을 늘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자체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모더나에 백신 제조공법을 공유하라고 요구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에 아폐얀 회장을 만나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폐얀 회장은 “향후 6~9개월 안에 고품질 백신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가장 믿음직한 방법은 우리가 백신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가 충분한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추측에서 (제조법 공유 요구가) 나온 것인데,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백신 생산량이 0이었던 상황에서 10억 회분을 생산하기까지 1년이 채 안 걸렸다”며 “내년에는 30억 회분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 기간에는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던 1년 전 약속도 계속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폐얀 회장은 최근 모더나가 주로 부유한 나라들에만 백신을 공급해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초기 계약한 미국 정부를 통해 상당한 양을 빈곤국에 공급하고 있다”며 “빈곤국들의 백신 확보를 돕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더나는 매년 최대 5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프리카에 짓기 위해 5억 달러(한화 약 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폐얀 회장은 “이른 시일 안에 최종 부지가 선정되길 희망한다”며 “공장을 세우고 가동하기까지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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