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측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강조한 ‘소년공 이재명’의 흑백사진이 4년 전에는 컬러사진으로 공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붙인 사진을 올리며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사진 속 이 후보는 몸에 맞지 않는 허름한 옷을 입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교복에 나비넥타이를 한 모습이다. 또 윤 전 총장 사진이 컬러인 반면 이 지사의 사진은 흑백이어서 대비 효과는 더욱 컸다.
이는 ‘흙수저’ 출신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에 비해 서민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게시물에는 “맘이 짠해진다”, “부모 잘 만나 걱정 없이 자란 사람(윤 전 총장)이 서민의 고충을 알 리가 없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4년 전에는 컬러로 공개됐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경기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1월 대선 출마 선언 일정을 밝히면서 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아마도 16살쯤 제가 대양실업 공장에서 프레스공으로 일하던 때인 듯. 그곳에서 산재 장애인 되었지요"라며 “어릴 적 일하던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 합니다”라고 썼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이 사진을 한 차례 더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신의 어린 시절 가난했던 경험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이때 올린 사진은 흑백사진이다.
이 때문에 이 지사 측이 가난을 부각하기 위해 컬러인 원본을 흑백으로 후처리해 다시 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대선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 아니냐”며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재명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은 깨진 간장 종지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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