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노리고 살해 계획한 20대女, 취재진 앞에서 묵묵부답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15일 14시 51분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또래 여성을 살해하려던 10대들이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을 살해하기 위한 범행 계획을 여러 차례 세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오전 보험금을 노리고 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예비)를 받는 20대 여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쳤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광주지법에 도착한 A 씨(20)는 ‘범행을 계획한 이유’와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A 씨는 5월 전남 지역에서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던 일당 B, C 군(19)과 함께 20대 남성 D 씨를 살해하려고 계획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당할 뻔한 D 씨(20) 역시 보험사기 공범이었다. 이들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함께 챙기던 사이였다.

그러나 사기꾼들의 우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A 씨와 B, C 군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였던 D 씨를 죽이려 했다. 산 절벽에서 밀어 사고사로 위장한 뒤 보험금을 타내려는 살해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를 위해 A 씨는 D 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그의 사망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지정해뒀다. 하지만 살인 계획이 D 씨의 귀에 들어가면서 결국 실패했다.

이후 B, C 군은 A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다시 살해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A 씨 역시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잠적했다.

천인공노할 살인 공모는 최근 이들이 살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B, C 군은 다른 피해자를 물색했다. 이들은 또 다른 친구 E 군과 함께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F 양(19)을 살해하기로 했다.

B 군은 F 양과 거짓으로 교제를 이어오다가 9일 화순의 한 펜션으로 놀러 갔다. B 군은 F 양에게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1km 떨어진 산속으로 유인했다. 그곳에는 흉기를 든 C 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C 군은 F 양을 수십 차례 찌르고 흉기 손잡이가 부러지자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피투성이가 된 F 양은 가까스로 달아났고, 펜션 주인 등 주변인들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B, C 군은 현장에서 체포, E 군은 추가 체포돼 12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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