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다영·이재영 자매(25)가 그리스 출국을 앞두고 경남 진주의 모교에서 훈련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두 선수의 고교 시절 은사인 김양수 선명여고 총감독은 1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밤에 와서 잠시 훈련해도 되겠느냐’고 해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후배들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 훈련을 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 안 하고 있을 때 와서 훈련하고 가는 것까지 막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반대할 것을 우려해 학교장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이들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 속 16일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선 “고등학교 3년 동안 키운 당시 감독이었으니까, 인성을 가르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밀 결혼, 가정 폭력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이다영에 대해선 “인성을 더 가르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아주 많이 달라진 다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영에 대해선 “고등학교 때부터 원체 성실한 선수였고, 운동 외에는 모르는 선수였다”면서 “이들이 적어도 고등학교에서는 폭력이 있었다는 얘기나 조사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전했다.
그리스 리그 데뷔를 앞둔 이들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상실했다. 국내 활동이 어려워진 자매는 해외로 눈을 돌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합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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