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로 물바다가 된 인도 남부 켈랄라주에서 27명 이상 사망하는 등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인도 켈랄라주에서 지난 15일부터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강물이 불어나 작은 마을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몇몇 주민들은 코타얌 지역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1층 집이 통째로 뒤로 넘어가 강물 속으로 사라지거나 뭉텅 잘려 나간 산허리가 보이는 게시물들도 올라왔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은 코타얌와 이두키 지구로 각각 14명, 8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코타얌에서 거주하던 75세의 할머니와 3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6명의 일가족이 홍수에 휩쓸려 몰살한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또 이두키 지역에서는 8살, 7살, 4살 아이들의 시신이 잔해 속에 묻혀 있는 채 발견됐다고 한다.
코타얌의 한 주민인 샤훌 하미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한 폭우로 인해 집에 물이 들어왔었다”며 “(사실상 모든 것을 잃어) 지금 입고 있는 옷밖에 없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당국은 이번 폭우로 인해 총 27명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랄라 전역을 걸쳐 184개의 대피소가 설치된 가운데 8천 명 이상의 이재민들에게 음식과 침구, 의류가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강물 범람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케랄라주에 있는 댐들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현재 군대까지 구조 작업에 투입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고 일부 주민들이 고립된 지역으로 보급품과 인력을 수송하는 데에 군용 헬리콥터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총리와 통화해 당국이 피해를 본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사람들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BBC는 이번 대규모 홍수 피해에 대해 급속한 도시화 및 건설의 증가로 홍수를 막아주던 습지와 호수 등이 사라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케랄라주에서는 10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400여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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