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을 두고 “(국민의힘) 4연패의 주역들”이라며 “새로운 피인 제가 뜻 있는 정치인들과 함께 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연패로 당이 존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우리 당을 혹독하게 궤멸시킨 공로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할 말이냐”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발칵 했다. ‘너 들어 온지 얼마나 되냐’고. 제가 3개월 된다고 했다”며 “유 전 의원은 1년이 좀 더 됐다. 홍 의원은 4개월이 됐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가 왜 이 당에 왔겠나. 당 보호막으로 대통령을 해먹자고 왔겠느냐”라며 “당을 바꿔야 한다. 당에 오래 계신 분이 당에 중요 자원이다. 그러나 당이 혁신할 땐 외부 수혈이 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접한 홍 의원은 “천지도 모르고 날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며 “입당 때부터 기고만장하더니 온갖 비리에 휩싸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꼭 하는 짓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같이 뻔뻔하다”며 “허참, 기가 차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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