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긴 채 간병인으로 취업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고령의 환자로 벌써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인 A 씨는 이달 7일 확진 사실을 숨기고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요양병원에 취업해 간병인으로 일했다. A 씨는 요양병원 취업에 앞서 지난 5일 서울 영등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이튿날 음성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음성 통보를 받기 전인 6일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다시 받은 진단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고, 영등포보건소는 7일 전화로 확진 사실을 통보했다.
보건소 직원이 역학조사를 위해 전화를 했으나 A 씨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무시해버렸다. A 씨는 취업한 요양병원에서 계속 일했다.
방역 당국은 연락이 두절된 A 씨를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도 했다.
A 씨가 연락을 다시 받은 것은 지난 12일이다. 통화 과정에서 A 씨가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파악한 영등포보건소는 해당 요양병원과 남양주시보건소에 연락했다. 하지만 이미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후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82명이다. 확진자들 가운데 고령의 환자 4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중증 환자가 다수 있어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A 씨는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그가 퇴원하는 대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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