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임명 과정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의 기획본부장 임명에 인사 지시 등 개입한 적이 있느냐’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물음에 “십여 년이 지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시설관리공단의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그 인사 결정 절차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개입할 일은 없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기억이 안 난다. 불법적으로 무언가 했을 리는 없고 인사 절차 자체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개입하거나 지시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정리하자 이 지사는 “단언해서 타인의 의사를 추단해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또 ‘유 전 본부장은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주민들에게 이야기한 것을 알고 있었느냐’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 “유동규가 그런 정도 영향력이 있으면 제가 사장을 시켰을 텐데 제가 마지막까지 사장을 안 시킨 것을 생각도 좀…”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당시에 유동규에게 권한을 줘서 그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하려 했으면 유동규를 사장 시켰을 것”이라며 “유동규를 통해서 제가 몰래 할 이유도 없고, 공식적으로 있는 도시개발사업단에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착수 당시 성남 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사업 전반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법원이 구속적부심을 기각하면서 구속 상태를 유지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