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 ‘양의 탈을 쓴 개(양두구육·羊頭狗肉)’ 인형을 꺼내자 여야 간 고성이 이어지며 국감이 잠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인형은 앞서 두 차례 국감장에 등장한 바 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이 열린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송 의원은 인형을 꺼내고 질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진행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마이크를 끄고 양당 간사를 호출했다. 여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왔으나 야당 간사이자 ‘인형 사건’ 당사자인 송 의원은 응하지 않고 항의했다.
해당 인형은 앞서 5일 국토위의 국토교통부 대상 국감장에 등장했다. 당시 송 의원은 “대장동 개발은 공영개발을 빙자한 특혜, 즉 양의 탈을 쓰고 늑대의 탐욕스러운 본성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인형을 꺼냈다.
지난 8일 도로교통공사 국감에도 송 의원은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대려온 애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인형을 꺼내며 말했다.
국감 진행을 맡은 조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져오지 않기로 합의했다. 제거해달라”고 요청했고 송 의원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며 국감 진행을 요청했다.
이후 국감장에는 “품위를 떨어트리는 것 안 하기로 하지 않았나”, “판단은 국민들이 해줄 것” 등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이어져 정회가 선포됐다.
이날 국감은 정회 10분 후인 2시 50분 재게됐고 송 의원은 ‘대똥이’를 치우고 다시 국감에 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