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다영(25·PAOK)이 그리스 리그에 데뷔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다영은 21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팀의 세트스코어 3-0(25-16, 25-20, 25-21) 승리에 기여했다.
이다영은 팀이 득점에 성공할 때 큰 동작을 취하며 선수들과 기뻐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다영과 함께 그리스 리그로 이적한 이재영은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쌍둥이 동생의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다영이 브이자를 그리는 영상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팬들에게 알렸다.
쌍둥이 자매는 올 2월 학폭 가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원소속팀인 흥국생명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이후 쌍둥이 자매는 PAOK 입단을 추진했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은 직권으로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했고, 쌍둥이 자매는 비자 발급 등 이적 절차를 밟았다.
쌍둥이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비췄고, 수십 명의 기자들 앞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그리스로 출국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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