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의 ‘자살 약’을 언급한 것에 대해 “치명적인 실수”라고 평가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동규가 뇌물을 받고 돈에 관여된 게 개인 일탈이었다는 것, 1년 전부터 이 후보와 멀어졌기 때문에 측근으로 연결시키지 말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묻지도 않은 것을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까지만 나왔는데 자살약을 먹은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라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유서를 쓰고 드러누워서 막을 수도 있는 사람이 자살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을 못한다니. 그 천재가 그걸 기억 못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지난달 29일 검찰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물 밖으로 던지기 전 약 2시간 가량 통화를 한 사실을 언급했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시장 직무대리가 약을 먹은 것이 “토사구팽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시위”라며 “그 중간 연결을 하고 달랠 수 있는 사람만이 통화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복심이면서 유동규까지도 잘 알고 달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너무 확신하는 것 아닌가’ 묻자 원 전 지사는 “확실할 땐 근거가 있다”며 “전화하는 걸 옆에서 본 사람이 제보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보자는 신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의 관계를 묻는 야당의 질의에 “이 친구와 통화한 게 최근엔 전혀 없다”라며 “나중에 들은 바로는 작년부터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너무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마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해요. 그래서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그분이 우리하고 전혀 인연 없는 분이 아닌데, 제가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아는 사이 아니겠어요”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누구에게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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