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아내의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대통령 후보의 정신건강은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의 분석 글들은 지금도 검색하면 넘쳐난다”면서 “전 현직 대통령들도 같은 검증 과정을 겪었지만, 프라이버시 타령은 이재명이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대선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분석 글들이 넘쳐났다. 개인의 질환이 ‘타인에게 심각한 위해를 입힐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중에게 경고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는 직업윤리에 따른 것”이라며 “저는 이재명 후보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저는 대통령 후보의 정신건강을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으로 본다”며 “대다수 국민 유권자들 역시 이것을 공적인 영역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그간의 대통령 후보들의 정신 분석 견해들이 자유롭게 개진되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검증 과정들이 불편하고, 불만이시면 대통령 선거 안 나오시면 된다”고 했다.
앞서 원 전 지사의 아내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가 지난 20일 한 매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지사에 대해 “정신과적으로 볼 때 전형적인 소시오패스(sociopath), 반사회적 성격장애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원 전 지사와 이 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현근택 변호사는 2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만나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원 전 지사는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고, 아내의 발언을 지지한다”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현 변호사는 “강 씨의 발언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삿대질과 함께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이어갔고, 진행자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현 변호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끝이 났다.
민주당 측은 논평에서 강 씨가 의사 윤리 위반으로 신경정신의학회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았다고 비판했지만 원 전 지사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이를 처음 보도한 매체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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