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하며 ‘새로운물결’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24일 오후 김 전 부총리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국민이 꿈꾸는 나라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위해 ‘새로운물결’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창당 과정에서 끝까지 경합 했던 당명이 ‘오징어당’이었다. 승자독식 구조와 그 속에서 죽어 나가는 등장인물 등 오징어게임이 우리 사회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별칭을 오징어당이라고 해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거대 양당의 경선 과정은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며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여당과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 구조다. 새로운물결은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 원인을 찾겠다”라며 “기득권을 타파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비전으로는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투자국가’ ▲규제 개혁을 통한 ‘일거리 정부’ ▲부동산·교육·지역 격차 해소 등 비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치 개혁과 관련해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양당 구조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선거법 개정 등을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며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장엄한 폭포가 돼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새로운물결의 문제 제기는 대한민국 정치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어젠다를 만드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러한 변화를 같이 껴안고 머리를 맞대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 살아있도록 하는 게 정치권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이같은 지항점을 공유하고 있다면 국민의힘과 새로운물결은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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