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의 ‘찻집 회동’ 현장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여성은 이 후보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 인근 길가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 3명을 폭행한 이 후보 지지자 50대 여성 A 씨를 조사했다.
A 씨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머리나 어깨, 팔을 여러 차례 잡아당기고 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를 임의동행해 한 차례 조사했다.
그러나 단순 폭행죄의 경우,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앞서 전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약 30분 동안 회동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원팀’메시지를 강조하는 등 경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약속시간 1시간 전부터 운집한 양측 지지자들은 서로를 향해 욕설을 하고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100여 명의 인파 중 대다수는 이 전 대표 측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정선거 민주자멸’, ‘결선가자’, ‘본선경쟁 오직 NY(낙연)’,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원팀 없다”, “이재명 사퇴”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해 이 전 대표 지지자를 촬영하며 비판하자 양측간 손가락질·욕설이 섞인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지자들의 격렬한 갈등에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의원은 “지지자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아물 수 있도록 해서 대선 승리를 위한 힘을 모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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