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측 “尹, 광주 방문 쇼 취소해야…호남에 발붙이지 않는 게 예의”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26일 10시 44분


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 측이 당내 경쟁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호남지역민을 향한 털끝만큼의 진심이 남아있다면 다음 달로 예정된 ‘광주 방문 쇼’는 취소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원 간담회에서 ‘호남인들도 전두환 대통령을 좋아한다’, ‘전두환 대통령의 시스템 정치를 배울 것’이라며 호남인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모멸감과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전두환 발언’ 직후 쏟아진 국민과 언론의 지탄에도 본인 발언의 정당성을 견지할 뿐 바로 사과에 나서지 않았다. 분노한 여론에 ‘개 사과’ 논란까지 일으키며 억지 사과만 했을 뿐이다. 그런 윤 후보가 이제는 광주를 찾아가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 대변인은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5.18 묘역에서 분노한 광주시민들의 뭇매를 받고, 영남 지역민들과 보수우파를 향해 ‘진보에게 탄압 받는 제1야당 대선후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이자 여론 호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1991년 한국외대를 방문해 한총련 학생들에게 밀가루 테러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과격·폭력 운동권’으로 여론을 반전시킨 정원식 총리 사건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사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지표를 보면, 당이 지난 30여 년 간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진심이 윤 후보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서울 최종 경선 이후 ‘민주당 원 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측 역시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윤 후보는 다시 국민과 당원, 그리고 호남에게 진심 어린 사과에 나서라. 그 이전에는 호남에 발을 붙이지 않는 것이 예의이자 진정한 사죄 방식”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호남에도 많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후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 직후 캠프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라와 국민을 우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실무진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윤 전 총장도 “제 불찰이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이후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이 11월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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