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영화 상영 중에 상영관 전체 조명이 켜져 관객들이 단체로 항의하는 소동의 벌어졌다.
화장실 가려던 남성이 조명 스위치를 올려 벌어진 일이다.
26일 온라인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와 에펨코리아 등에는 “오늘 역대급 ‘관크’ 당했다”는 관객들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왔다. ‘관크’는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CGV 용산 아이맥스관에서는 영화 ‘듄’이 상영됐다. 대화면으로 듄을 보겠다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아이맥스관(624석)관 대부분의 좌석이 들어찼다.
영화가 상영되던 중, 중요한 ‘침공’ 장면 직전부터 한 남성이 출입구 근처에서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문을 찾는 듯 더듬거렸다. 이 빛은 스크린 하단에 반사되면서 영화 몰입을 방해했다.
이런 상황이 1~2분 지속되다가 갑자기 상영관 전체 조명이 켜졌다. 관객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 채 웅성거리면서 상영관이 밝은 상태로 약 2분간 침공 장면을 지켜봤다는 설명이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영화관 측에 단체로 항의했다. 직원들은 “어르신이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문을 못 열어서 입구 쪽에 있는 조명 단자를 열어 불을 켜버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관객들은 보상을 요구했지만 직원들은 영화관 잘못이 아니라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아이맥스관 입장권 가격은 평일 낮 1만8000원에 이른다.
피해 관람객들은 “살다살다 이런 관크는 처음이다” “어이가 없다” “심지어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불을 켜줬다” “극장은 어쩔 수 없었다는 뉘앙스로 마무리하는데 할말을 잃었다”고 경험담을 올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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