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6일 여론조사 문항을 확정하면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이 완성됐다. 다음 달 1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는 대선 주자 중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방식으로 여론조사 문항을 확정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한 차례 묻는 형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구체적인 문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예비후보 4명이 각각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로 대결한다. 이 중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누구인가’라고 물은 뒤 4명 후보 가운데 1명을 고르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은 일대일 가상대결을 요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지선다형 문항을 요구한 홍준표 의원의 주장을 조율한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주자들의 유불리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문항이 양 측의 주장을 담아 조율된 만큼 조사 방법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대선 주자들이 남은 기간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다음 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남은 기간 TV토론회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V토론은 총 10차례 가운데 강원(27일), 3차 맞수토론(29일), 수도권(31일) 등 3차례만 남겨두고 있다. 주자들이 TV토론회에서 발언 등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할 경우 여론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윤 전 총장, 홍 의원(가나다순) 등 4명의 주자들은 27일 강원도에서 진행되는 TV토론에서 자신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검증 등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1일 수도권 지역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당원 투표는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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