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안 “어머니만 네 분, 아버지처럼 될까봐 결혼 고민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30일 09시 03분


그룹 H.O.T. 멤버 토니안(본명 안승호·43)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29일 방송에 출연한 토니안은 결혼에 대해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결혼을 하면 함께 인생을 마무리하는 건데, 좋은 남자와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면 내가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토니안 부모의 결혼생활이 어땠는지 물었고 그는 “6세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이혼 계기는 기억할 수 없지만, 사실 나는 좋았다. 부모님 싸움이 너무 힘들었다. 매일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오히려 헤어진다고 했을 때 속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거 같다”고 답했다.

토니안은 “초등학교 때까지 어머니와 살다가, 사정이 안 좋아져 아버지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후 아버지의 이혼과 재혼이 반복됐다”며 “어머니가 네 분이 계신다. 그렇게 청소년 시절을 겪으며 나도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이혼에 대한 상황을 아버지가 설명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토니안은 “받아들이기만 했다. 바로 ‘어머니’라고 불렀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새어머니들의 갈등 원인은 ‘술’ 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술을 드시면 말이 거칠어지셔서, 나는 되도록 피해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친구 집에서 거의 매일 저녁을 먹고 밤 10시에 들어왔다. 거의 매일 그렇게 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토니안은 “아버지는 어떤 분이냐?”는 오 박사의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일단은 나를 잘 키워준 것 같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걸 못 느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실까, 이해를 못했고 어려웠다. 함께 있지만 대화를 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아버지와의 애착 관계를 언급하며 “’착’이 붙어있는 걸 의미하는데 잘 안된 거 같다. 아버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착’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좋았던 기억’에 대한 질문에 토니안은 “같이 술을 마시게 되면서부터 대화를 편하게 했던 거 같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말하면 정말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이젠 대화가 되면서 아버지도 날 편안한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거 같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돌아가시고 나서야 이래서 술을 드셨다는 걸 깨달았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에 그걸 알게 된 게 가장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처럼 될까봐 두렵다고 한 토니안에게 오은영 박사는 “토니안은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다. 인생의 경험과 경로가 다르다. 그래서 도달하는 지점도 다를 거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토니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주신 거 같다. 그 생각은 잘 못 했던 거 같다.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난 아버지와 다른 사람이라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