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 보는 사진이 조폭연루설 근거? 헛웃음 참기 어렵다…정치공작”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0월 30일 11시 46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조폭연루설’에 대해 “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 ‘국힘 정치공작’”이라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의 삼식이 여러분..삼식이 탈출이 이렇게 힘듭니다’라는 글을 올려 “벌써 4년 전이다. 동상이몽에 출연하면서 삼시세끼 집에서 챙겨먹는 ‘삼식이’ 별명이 생겼다. 어딜 가든 “아내 생각 좀 하고, 외식이라도 자주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식사 준비를 비롯한 ‘집안 일’에 대해 새롭게 눈 뜬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만, 그때 당시는 삼식이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눈앞의 절박함(?)도 있었던 때”라고 적었다.

그는 “무더운 7월 어느 날 아내와 퇴근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자주 다니던 집 앞 금호시장으로 갔다. 슬쩍 외식 인증샷 하나 찍어 아내 모르게 삼식이 비난 좀 탈출해보자는 심산으로 말이다. 저는 출근 복장 그대로 ‘칼퇴’했고 아내는 편한 슬리퍼 차림으로 집 앞 마실을 나왔다. 금호시장 2층에 있는 밥집에서 복수제비를 먹고 인증샷도 찍었다. 제 계획대로 페북에 그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부부는 식사를 마치고 과일도 살 겸 지하층 전통시장을 둘러봤다. 당시 수퍼가 있던 자리에 지역커뮤니티 모임공간과 차이소라는 가게가 막 문을 열었었는데, 소위 조폭운영 매장을 방문했다는 사진은 이때 그곳을 구경하다 찍힌 장면이다. 커뮤니티 공간 한 켠에 해당 매장이 있었다. 삼식이라는 말 안 들어보겠다고 외식하고 장 보던 장면이 조폭연루설 근거라니…요즘 참모들이 그토록 말리는 헛웃음을 참기 어렵다. 한편으로는 이런 ‘국힘 정치공작’이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조폭연루설을 억지로 만들려고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신빙성도 없는 말을 침소봉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제게 20억 뇌물 준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계좌번호라도 대야지 시장 방문 사진이 무엇이며 관례적 축전 사진은 또 무엇인가. 심지어 국민의힘은 마약사기범이 찍은 돌 반지 수표 사진가지고 그걸 제게 준 뇌물이라며 조폭연루 허위주장을 하고, 보수언론은 이에 부화뇌동해 가짜뉴스를 양산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차근차근 뜯어 고치겠다. 현명한 국민 여러분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 대신 오늘은 큰 교훈 하나 얻어 산다. 삼식이 탈출은 어려운 일이고,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닌 무던히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것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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