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소율이, 3명에 생명 선물하고 엄마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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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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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버지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 딸 심장도 살아 있음에 위안”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전소율 양(5)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전소율 양(5)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불의의 사고 뒤 뇌사 상태에 빠진 다섯 살배기 여자아이가 장기기증으로 다른 환자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전소율 양(5)이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하고 사망했다고 2일 밝혔다.

전 양은 지난 2019년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전 양은 2년간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음식을 먹지 못해 코로 음식물을 투입해 영양을 섭취했다. 전 양은 튜브를 위로 직접 연결하는 수술을 앞두고 돌연 심정지가 왔고, 이후 뇌사 상태 판정을 받았다.

전 양 아버지 전기섭 씨(43)는 아내와 결혼 후 3년 만에 기적적으로 전 양을 얻었다.

그러나 전 양이 사고를 당한 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전 씨는 슬플 겨를도 없이 홀로 24시간 전 양을 간호했다.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 등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 다행히 전 씨 회사 사장이 이런 사실을 알고 배려해, 전 씨는 직장을 잃지 않고 전 양을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딸의 장기기증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을 기증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있는 동안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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