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초급 장교 교육기관인 육군 보병학교(상무대)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발생했다. 육군 백골부대(3사단)의 브런치 메뉴가 공개돼 관심을 끈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알려진 사실이다.
2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보병학교 상무대 부실 급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상무대로 교육·파견 온 직업군인이라고 밝힌 제보자 A 씨는 “전부 다 식수 신청하고 야외훈련마다 밥을 신청해서 먹는데, 먹을 때마다 적은 양은 물론이고 양이 적다 하면 무조건 배식조 잘못이라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그나마 맛있는 점심 메뉴를 점심에 줘야 하는데 본인들 마음대로 저녁 메뉴를 점심에 바꿔 준다”며 “그거라도 맛있으면 감사하게 먹을 텐데 양은 쥐가 갉아먹을 정도로 주고 높으신 교관님들은 도시락으로 잘 챙겨 드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라도 올려야 좀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 보낸다. 지금 한 달째 교육 중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상무대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야외훈련 간 급식 인원 대비 충분한 식사량을 준비했으나 일부 인원에게 부족하게 급식 됐다”며 “중식 메뉴의 경우 최초 양배추쌈이었으나 야외훈련 간 위생 및 청결 등을 고려해 석식 메뉴와 교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는 교육생들이 온전히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반 교육 여건 마련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는 잘못된 해명이라며 추가 제보를 공개해 반박에 나섰다.
A 씨는 “교육·파견 온 간부들은 아침, 점심, 저녁 중 희망하는 끼니에 돈을 지불하고 먹는데 대부분 저녁 식사를 희망하지 않는다”라며 “때문에 저녁 식사에 배정된 식재료 양은 20~30인분 정도가 고작이다. 부대에서 점심과 저녁을 바꾼다고 해서 추가적인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교육 참여 인원은 100명이 넘는다. 처음부터 일부가 부족하게 배식 된 것이 아니라 1명이 먹을 걸 5~6명이 나눠 먹은 셈”이라며 “야외훈련 때마다 매번 이런 식의 식사는 반복됐고 교육생들은 식비와 비슷한 수준의 통조림 등 먹을 것을 추가로 구매해 식사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도 야외훈련이 있었고 저것과 비슷한 수준의 식사가 또다시 나왔다. 부대의 저런 답변을 들으니 식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제가 멍청하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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