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걸린 일에 돈 장난 안 해”…‘요소수 품귀’ 속 훈훈한 나눔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5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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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 캡처
중국발 요소 공급난으로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요소수를 원가에 판매하거나 무료 나눔 하는 훈훈한 상황이 포착됐다.

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디젤용 10ℓ(리터)’라는 제목으로 요소수를 과거에 구매했던 가격 그대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누군가한테 생계가 걸린 일에 돈 장난하고 싶지 않다”며 “그 몇만 원 더 벌면 살림살이가 나아지냐”고 운을 뗐다.

그는 “힘들 텐데 같이 힘내자”면서 “전에 차량에 쓰다가 남은 요소수다. 1만5000원을 주고 샀다. 꼭 필요한 분에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당근마켓에 ‘요소수 화물종사자님에게 나눔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판매자는 “화물차 하는 분들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일을 하지 못한다는 뉴스를 봤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는 비록 10ℓ짜리 1통이지만 나눔을 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사재기 등의 위험에 대비해 “다만 (요소수를 나눔 하는) 조건은 반드시 화물종사자분이어야 한다. 화물차로 오셔서 요소수를 그 자리에서 넣으셔야 한다”며 “꼭 필요한 분만 신청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우리 동네에는 1통을 10만 원에 파는 사람이 있어서 신고했다”, “정말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요소로 만들어지는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요소수는 화물차, 버스 등 디젤엔진 차량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겨울철 밀 농사에 쓸 요소 비료 확보에 제동이 걸리자 요소 수출을 제한했고, 요소수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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