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소리가 시끄럽다고 항의하는 이웃 주민을 둔기로 살해한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경남 합천경찰서는 60대 승려 A 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했으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경 합천의 한 절에서 “염불 소리가 시끄럽다”며 항의하러 온 50대 B 씨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사건 직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A 씨는 승려 신분을 기록하는 승적에는 등록이 안 됐지만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는 등 승려 차림을 하고 다녔다. 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불당을 차려 놓고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평소에 녹음한 염불을 틀었는데 이 소리가 불당과 10m 떨어진 곳에 사는 B 씨의 집까지 들려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B 씨가 항의하러 오자 순간 분을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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