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5인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에 모인 후보들은 저마다 고인이 강조해온 가치를 되새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1970년대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동력을 활성화시키셨다”며 “1979년도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 과 국회의원 제명 사건에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국민들께 용기를 복돋아주셨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어느 정권이 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려 한국 사회를 엄청나게 개혁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불의를 청산하기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을 두고 배울 가치”라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과감한 결단으로 우리 사회가 쉽게 집행하지 못할 일들을 정말 많이 해내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도무문(大道無門)’뿐 아니라 ‘인사가 만사’라는 말씀을 제가 자주 차용한다”며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고 고인의 삶에서의 지난한 투쟁 성과들을 계속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한국 정치사에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다.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으로 김 전 대통령은 26살에 국회의원이 됐다”며 “청년 정치인의 원조셨고, 그때부터 청년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질주하셨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시대교체를 향한 길에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렇게 군부독재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며 “대도무문의 길을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이셨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씀 때문에 국민들은 희망을 갖고 민주화를 기다렸다”며 “또 하나회 척결, 공직자 재산등록, 금융실명제 등 어느 하나 하기 힘든 개혁을 모두 해내셨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이셨다. 그래서 더욱 그립다”며 “지금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있다. 서로 정권을 바꿔가며 전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악순환이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로운물결(가칭) 김동연 대선 후보는 “김영삼 리더십이 다시 상기되는 이유는 우리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김 전 대통령께서 이룩하셨던 수많은 업적의 지향점은 기득권 깨기”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를 향한 신념, 개혁을 향한 추진력을 다시 새기면서 대한민국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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