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50여 명 휴가비 지원…‘술김’에 꺼낸 말 책임 진 사장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28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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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블랙십 레스토랑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마크(왼쪽)와 세이드 아심 후사인. 페이스북 캡처
홍콩 블랙십 레스토랑의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마크(왼쪽)와 세이드 아심 후사인. 페이스북 캡처
홍콩의 한 대형 식당 프랜차이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모든 여행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홍콩 대형 프랜차이즈 ‘블랙 쉽 레스토랑’(Black Sheep Restaurants)의 공동 창업자인 세이드 아심 후사인과 크리스토퍼 마크는 65만 달러(약 7억7600만 원)를 들여 250여 명의 직원들을 고향으로 휴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레스토랑 측은 휴가를 다녀온 뒤 1년간 일하는 조건으로 고향으로 가는 항공료, 코로나 검사비, 자가격리 숙박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식사는 레스토랑에서 배달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27개월간 고향에 가지 못했다는 한 영국 직원은 “코로나 때문에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어 돈을 더 아끼면서 살았다”라며 “회사 덕분에 드디어 부모님을 뵐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특히 어머니가 이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네팔에서 온 한 8년 차 직원은 “부모님이 나이가 많아 더욱 걱정됐다”며 “이번에 집에 갈 수 있게 돼 마음이 벅차다”고 웃으며 말했다.

후사인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술김’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다만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끝까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사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휴가비를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사업 관련자들이 반대했었다”면서도 “옳은 행동이라 확신이 있었기에 이를 행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기업이나 유명 브랜드가 악덕 이미지로 비치기도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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