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이준석 패싱’ 논란에 “선대위 정신 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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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30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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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태호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까지 설 자리를 잃으면 대선을 어떻게 치르려는 건가”라며 “누구든 말을 삼가고 자중하길 바란다”고 당내 일부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기는 선거도 끝까지 겸손해야 하는데 이번 대선은 결코 녹록한 선거가 아니다. 차(車), 포(包) 다 떼고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다”라며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후보의 눈과 귀를 가려선 안 된다”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 당 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시나”라며 “국민의힘은 당신들만의 당이 아니다. 정권교체는 여러분들만의 소망이 아니다. 당원들과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지금 언행은 사욕만 가득하고 전략과 시대정신 부재인 무능의 극치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제발 정신들 차리라. 선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선대위에 녹여내시라.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께 대선 승리의 희망을 주시라” 고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이번처럼 큰 컨벤션 효과도 처음 보고, 순식간에 까먹는 것도 처음 보고, 선대위 구성 논란도 처음 보는 것 같다”며 “2016 총선, 2017 대선, 2018 지선, 2020 총선 등 4연패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흥행한 영화에는 주연과 빛나는 조연이 있다. 후보가 주연이다. 후보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조연도 패싱 당하면 빛낼 수 없다. 조연을 존중해야 주연도 빛난다. 각자 제 위치를 지킬 때”라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반복되는 ‘이준석 패싱’에 불만을 표하며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휴대전화까지 끈 채 잠적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기업을 방문한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저는 후보로서 내 역할을 다 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권성동 사무총장에게 이준석 대표를 만나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권 사무총장이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을 찾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30분 정도 기다린 뒤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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