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준용 씨(38)가 자신을 둘러싼 지원금 특혜 논란과 관련 “경험해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이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준용 씨는 1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금을 여러 차례 받은 것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을지라도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기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세상에 무서운 분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나를) 더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심사위원들 정치 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미술계 심사위원들은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했다.
이어 “지원금이란 용어가 문화계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인다. 예술가들은 이 단어가 사용되길 원치 않는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 대부분 장비 대여 회사에 지급되고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준용 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6월 문예위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에 응모해서 받은 6900만 원의 지원금으로 이번 작품들을 전시했다. 당시 준용 씨가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자 그는 SNS를 통해 “제가 받는 지원금에 불쾌한 분들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준용 씨는 “서로 생각이 다르단 걸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눈높이가 있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며 “생각이 다른 거다. 난 (지원금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준용 씨는 대통령의 아들이 되면서 예술가로서 잃은 점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논란에 선 것”이라며 “가장 치명적인 건 실력과 작품 폄하”라고 답했다. 그는 ‘정치적 평가에 가려 미학적 평가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끝으로 대통령 아들이자 예술가로서 살아온 지난 5년을 돌아보며 “난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창피해하는 성격이다. 특히 작품이 별로인데 ‘빽’으로 성공했다면 길게 봐선 내 손해”라면서 “누가 누구 아들이라고 이상한 짓을 했다간 바로 SNS에 공개되는 세상이다. 그걸 또 쉽게 용서하거나 넘어가는 세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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