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김구’ ‘5·18 폄하’ 등의 막말을 남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재난지원금을 주고 ‘개밥’에 비유한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노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에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화면을 공유한 뒤 “뜬구름 잡는 헛소리와 개밥 주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건가”라고 올렸다. 이어 ‘개돼지 되지 맙시다 제발’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에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비유하면서 이를 받는 국민을 두고 ‘개돼지’로 표현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노 위원장은 올해 광복절에는 김구 선생을 두고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는 댓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5·18의 진실’이라는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폄하했다.
기자는 노 위원장의 해명을 듣고자 수 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만, 노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과 입장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리며 2030 세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의 임무를 더욱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니를 쓴 채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화제를 모으면서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 5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의 계속된 부적절한 발언에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9일 “일단은 본인의 판단에 맡겨보는 게 도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사과를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청년의 청을 들어줘야 하지 않나”라며 “(청년 인재를) 우리에게 필요할 때는 불렀다가 필요가 없다면 그냥 자르나. 공직에 있으면서 공인의 신분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당연히 그냥 자르겠지만 성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독재 옹호’ 등 발언으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이 철회된 데 이어 노 위원장까지 파문이 일자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 검증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에 “인재영입위원회에서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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